그 사랑은 어디로 간 걸까? 끄적이다


섹스 앤 더 시티 2시즌 18번째 에피소드 “Ex and the city”

여느 때처럼 카페에 모여 앉아 디저트를 나눠 먹는 네 친구들은 에피소드의 시작인 미란다가 헤어진 전 애인(ex boyfriend) 스티브를 거리에서 마주치고 도망가던 것에 대해 얘기한다.
미란다는 잘 지내, 안녕 하고 헤어지는 것보다 이제 끝내, 연락하지 마 라고 하는 이별이 편하다며 옛 애인과는 친구로 지낼 수 없다고 한다. -사실 이런 점 때문에 내가 네 캐릭터 중에 미란다를 제일 좋아한다. 나랑 약간 비슷해서. 이유는 좀 다르겠지만 난 헤어진 옛 애인과 친구로 지내는 사람이 모른 체 지내는 사람보다 더 독하고 이성적이라고 생각한다. -

캐리: 유치한 생각이 들어서. 너 말고, 이 모든 상황이. 안 입는 옷들은 보관하면서 헤어진 애인과는 끊어 버리잖아.

(샬롯과 미란다가 그러는 넌?하는 눈빛을 보내자)

난 안 그렇다는 게 아냐. 나도 빅과 헤어지고 친구 사이가 못 됐잖아.
누군가를 사랑했다가 헤어지게 되면 그 사랑은 어디로 가는 거지?


사만다는 당연하다는 듯 외친다.


문득 떠올랐다.

반드시 헤어진 관계가 아니더라도 모든 사랑은 처음의 신선하고 불 같은 열정이 언젠가는 사그라지게 된다. 그래서 오래된 연인이 싸우게 되면 “왜 이렇게 변했어?” “처음엔 안 그랬잖아!” 같은 말들이 튀어나오는 것이다.

시작할 때의 뜨거웠던 열정과 서로를 향한 간절함은 다 어디로 간 걸까?
내 몸 속에 이런 것이 피워 오를 수 있었나 싶게 용솟음치던 상대를 향한 사랑은 지금 대체 어디로 간 걸까?


이런 말도 안 되지만 헛된 망상을 해 본다.
어쩌면 먼 우주 공간에는 지구에서 소비된 애정이 식은 연인들과 헤어진 연인들의 지나간 모든 사랑들이 먼지 찌꺼기처럼 쌓여있을 건 아닐까.


-사족-
그래, 사실은 유치한 게 맞다. 남자와 여자, 사랑 말고도 신경쓸 것은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.
근데 이 유치한 게 없으면 인생이 미완된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으니 지금도 많은 남녀들이 서로의 짝을 찾아 헤매는 거겠지.


결혼해요! -웨딩 리허설 촬영편- 끄적이다

아무도 이런 건 이글루스 밸리에 올리지 않을 것 같아서...
연예인이거나 모델이 아니라면 자주 해볼 수 없는 경험이기에 올려본다.

졸업 사진 찍을 땐 참 힘들었는데 웨딩 촬영은 즐기며 잘 했다.
근데 배경이 심플한 곳에서 해서 그런지 스튜디오 규모는 생각보다 작았다.
사진 잘 찍는다고 명성이 자자하다고 하니 원본 나오길 기대해 봐야지.

이건 다 스냅 작가처럼 열심히 찍어준 내 친구의 작품들.
때문에 원본 각도에서는 나오지 않을 잡동사니 소품들이 간혹 보인다.

그럼, 드레스 구경하세요~


직접 해보기 전까진 반신반의했으나 해보고 나서 200% 만족하게 된 메이크업.
세미스모키에 내가 원하는 스타일 사진을 보여줬더니 아이 메이크업 색상을 딱딱 말씀하실 때부터 프로페셔널한 분위기에 신뢰가 갔는데 서서히 만들어져 가는 내 눈......wow!
감탄해서 "없었던 눈이 생긴 것 같아요!"라고 말했다;;;(쌍꺼풀이 없다보니 웃으면 눈이 살짝 사라짐)
만들어진 눈은 요런 모양
골드와 핑크였나 암튼 그런 색깔들이 매우 오묘하게 섞여 있고 아이라인에는 브라운 섀도로 라인을 그린 뒤
진하게 다시 검정 액상 아이라이너로 선을 잡아주었다.
덕분에 나 눈 생겼어요?!
요건 집에 와서 지우기 전 아까워서 찍은 거;;;
입술은 핑키하게 했는데 시세이도의 분홍색(번호를 못 봄)을 전체적으로 바르고 
맥의 핑크누보(이건 들었음)를 안쪽에 발라주고
어딘가 브랜드의 립글로스를 전체적으로 발라줬다.

헤어는 촬영용 헤어의 기본인 푼 웨이브로 시작해서
중간에 드레스 바꿀 때 미디엄으로 올리고
캐주얼 때 똥머리로 연출,
그 다음 한복 촬영 때 쪽머리로 바꿨다.
가발 추가를 살짝 종용하고 그런 것도 있고 특색이 딱히 있거나 한 헤어가 아닌 데다가
결정적으로 친구가 찍어둔 사진을 보니 드레스에 푼 머리가 별로 안 어울리길래;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.

게다가 추가금 있다는 말도 안 하고 늘보군에게 머리 다듬으라고 해서 무지한 늘보군은 돈 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4만 4천원짜리 머리 다듬기(컷도 아님...)를 시전함!!! 눈에 불!!

암튼 그렇게 생각보다 피곤하지 않게 끝난 웨딩 촬영.

누구나 그렇겠지만 또 하라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......좀 아쉽.


참, 2009년 정리에서 쓰긴 했는데......저 결혼해요!!

<폴 바셋Paul Bassett>의 커피 맛을보다


어쩐지 비쌀 거 같다,
어쩐지 유명하다는 바리스타 이름에 굴복하고 싶지 않다,
어쩐지 다른 커피숍-이를 테면 근처의 아띠지아노나 뭐 그런 곳-을 가고 싶다는
별 것 아닌 이유로 신세계 강남점 지하 1층의 이전 스타벅스 자리에 생긴 폴 바셋을 그간 지나다니며 흘깃 보기만 했다.
비좁은 곳인데 유명하다는 바리스타 덕인지 늘 사람은 바글바글 했고 그래서인지 선뜻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잘 안 생겼다.
게다가 센트럴 시티와 연결 통로 바로 앞에 위치한 덕에 참으로 정신 없어 보였고.(그건 아띠지아노도 마찬가지지만)

어제 만난 친구가 여기 커피가 맛있다며 나를 이끌고 갔다.
커피에 입맛이 꽤 까다로운 친구(적어도 그렇게 믿음;)라 별 의심 없이 갔다.
커피 가격은 아띠지아노보다 저렴? 비슷한 거 같고, 커피빈하고 비슷한 거 같았지만......

레귤러 사이즈가 다른 곳보다 매우 작았다!
결론은 다른 데보다 좀 더 비싼 거 같다는 거.
지난번 기사 난 것처럼 100ml당 가격으로 환산한다면 말이지.
세가프레도는 이것보다 더 작은 잔에 나오니 세가프레도보다는 낮은 가격이라고 볼 수 있겠다.

내게는 그 커피집의 맛있는 커피 기준을 판단하는 커피가 카푸치노와 에스프레소, 드립커피가 있는데
에스프레소는 이제 못 먹고(아메리카노도 이제 힘들다), 드립은 아마 없는 듯했고
역시 늘 진리인 카푸치노를 시켰다.

괜찮은 맛이었다. 하지만 가격 비례해서 보았을 때 이 정도는 나와줘야지 하는 맛이었음.

요즘은 대개의 커피집에서 카푸치노 위에 아무 것도 안 뿌려주고 시나몬이든 뭐든 손님 취향에 맞게 뿌리세요 하는 거 같은데, 여기는 코코아 가루를 뿌려준다. 시나몬은 안 좋아하는 나이기에 뭐 상관 없었다.

내가 가장 좋아하는 카푸치노는 세가프레도의 것인데, 그것보다 양이 조금 더 많으며 커피맛이 괜찮아서 가끔 맛있는 카푸치노가 생각날 때는 갈 것도 같은데 둘이 앉아서 조용히 대화하며 커피 마실 곳은 아닌 것 같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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